최근 '메이플랜드'가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빅뱅 업데이트 이전 메이플스토리를 완성도 높게 구현한 일종의 미니게임으로, 공식 개발진이 아닌 개인 유저가 창작해 작년 10월 선보였습니다. 물론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메이플스토리 월드' 플랫폼에서 접속할 수 있는 만큼, 소위 '프리메이플'이라 불리는 불법 사설서버와는 결이 다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메이플랜드와 본진이라 할 수 있는 넥슨 메이플스토리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겨울 대규모 업데이트로 유저 몰이에 한창이어야 할 넥슨 메이플스토리는 최근 유저 민심이 상당히 부정적인데, 핵심은 업데이트 주요 내용이 편의성 개선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굵직한 신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6차 마스터리 코어와 에픽 던전 등은 1월과 2월로 예정되어 있어, 유저 입장에서 당장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기존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메이플랜드는 특히 동시접속자 수에서도 웬만한 주류 온라인게임과 맞먹는 수준을 자랑 중입니다.
2일 개발진이 올린 공지사항에 따르면 메이플랜드의 동시접속자 수는 3만 명을 훌쩍 돌파했습니다.
개발진은 디스코드를 통해 "12월 당시 DB 및 인게임 기능, 로그 처리량을 동시접속자 수 3만 명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했으나, 최근 들어 이를 아득히 뛰어넘는 접속자가 기록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메이플랜드가 한창 게이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던 작년 11월만 해도 일시적인 화제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지금 넥슨 메이플스토리 주 이용자 세대가 과거 2000년대 초·중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잠깐의 '추억팔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빅뱅 업데이트 이전 메이플스토리는 열악한 편의성은 물론, 콘텐츠도 사냥과 퀘스트 외에는 없다시피 해 많은 유저들이 유입과 이탈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외부 유저들도 포함되어 있겠지만, 기존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저가 상당수일 것입니다. 애초에 넥슨 메이플스토리 유저 대부분이 과거 추억이 있었기에 게임을 즐겼고, 누구보다 클래식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그리움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메이플랜드에 빠진 수많은 유저들은 입을 모아 "추억만이 아닌, 옛날 메이플스토리 자체가 매력적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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